1925년 서울에서 발생한 큰 홍수는 잠실벌에 새로운 개천을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은 이 개천을 ‘새내’라 불렀고 그 일대를 ‘새내’의 한자 표기인 ‘신천’이라 이름 붙였다.
1980년대 후반 들어 신천은 서울 강동지역의 대표적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의 배후 세대, 롯데월드, 잠실야구장 등 대규모 문화시설을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 삼성동과 잠실 주변의 사무실과 관공서에서 쏟아지는 직장인들, 대형 종합병원과 주변 학교에서 몰려나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음식점과 주점을 포함해 전업종이 골고루 호황을 누렸다.
지하철 2호선 개통은 상권의 성장을 더욱 부추겼고 이에 힘입은 신천상권은 1990년대 중반까지 서울의 ‘뒷구정동’이라 불리며 ‘불야성’을 이루었다.
IMF 이후 불어닥친 경기침체의 여파로 성장세가 한 풀 꺾이는 듯했지만 최근 많은 먹거리 점포들이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해 객단가를 낮추고 음식의 양도 대폭 늘리면서 상권의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전체 유동인구 중 10,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78%에 이를 만큼 신천은 ‘젊은 상권’이며 6백30여 곳에 달하는 총 점포 가운데 60% 이상을 외식업소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전형적인 ‘먹자상권’을 이루고 있다.
신천상권은 크게 잠실천주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메인 ‘먹자골목’과 올림픽로, 석촌호수길을 따라 형성된 대로변상권으로 구분된다. 최근 상권의 범위가 점차 ‘먹자골목’과 인접한 주택지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앞으로 신천상권은 잠실 일대, 한강 변의 문화·레저 공간과 연계되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잠실 1∼4단지의 아파트 재건축과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상권 발달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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