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상권은 눈에 두드러지게 주목받는 곳은 아니다. 또 강남역, 신사동, 압구정동 등 인근에 유명상권들이 포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큰 성장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그 규모에 비해 배후 주택가나 인근 오피스가의 수요가 풍부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큰돈을 벌기보다 적은 투자금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 논현상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업무시설과 주택가가 어우러져 복합상권의 성격을 띠는 논형상권은 크게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영동시장 쪽 대로변과 이면도로의 ‘먹자골목’, 맞은편 국민은행 방향의 대로변과 이면도로 주변으로 구분된다. 영동시장 쪽에 비해 국민은행 쪽 상권은 점포 수가 적고 인구 유동량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편. 따라서 예비창업자들은 일단 영동시장 쪽을 주목하는 것이 효과적인 창업전략이다.
상권의 중심답게, 영동시장 쪽 이면도로의 ‘먹자골목’ 점포 시세는 높게 형성돼 있다. 40평 규모의 1층 점포 권리금이 2억~2억5천만원, 보증금은 8천만~1억원, 월 임대료는 3백만~4백만원 수준. 한편,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30평 크기의 1층 점포 권리금은 1억 5천만~2억5천만원 선. 보증금은 1억~1억5천만원 정도이고, 월 임대료는 4백만~5백만원 수준. 신사상권과 마찬가지로 20, 30대 연령층이 유동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먹자골목’ 고깃집 경쟁 뜨거워
재래시장인 영동시장과 논현시장 주변과 이면도로는 논현상권에서 가장 발달한 곳. 지하철 논현역 1, 2번 출구의 첫 번째 이면도로(‘비어할레’ 뒷길)는 다수의 고깃집이 들어서 있고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최대의 상권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고깃집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다른 점포와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 초 문을 연 고깃집 ‘마포골’의 김정욱 씨는 “경기가 어렵고 경쟁도 치열해 초기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외에 테이블을 놓고 목표 고객층을 확실히 정해 홍보를 한 결과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지내왔다”고 말했다. 현재 이 일대에는 실외에 테이블을 마련해 둔 점포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인근에 재래시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점 창업은 불리해 보인다.
강남역 방향으로 더 내려가 ‘정산길’ 부근에는 젊은 직장여성들, 특히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다수 상주하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미용실, 보세의류, 화장품, 속옷 등 생활과 밀접한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근 주택가 안쪽으로 애완견센터나 동물병원이 부쩍 눈에 띄는 추세. 길에서도 애완견을 안고 지나가는 젊은 여성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강남대로변에는 지난해부터 바(bar)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남대로변에 문을 연 바(bar) ‘엑스메니아’의 김태완 메니저는 “한때 이 일대에서 바가 없어지는 추세였지만 최근 다시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근에 강남역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곳으로 향한다”며, “바 창업을 원하는 사람은 사업성 분석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현상권의 최대 단점은 바로 강남역과 인접해 있다는 것.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논현상권이 고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따라서 대로변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주차공간 확보, 아이템 차별화, 규모의 대형화를 꾀해 개별적인 점포의 인지도를 높이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논현역 3, 4번 출구 방향은 대로변과 ‘복사길’ 주변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택가. 이면도로는 분위기가 어둡고 점포의 입지조건도 좋지 않다. 반면 권리금과 임대료 등 점포구입 비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강남대로변에는 의류점을 포함해 동물병원, 애완견센터 등이 눈에 띈다. 그러나 업무시설이 많아 점포 수가 부족한 것이 사실. 버스정류장 주변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들은 이 부근을 우선 검토해 보아야 한다.
이면도로들은 더욱 발달이 미약하다. 그나마 논현역 3번 출구와 이어져 있는 ‘복사길’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 최근 신축된 상가건물과 골프연습장을 중심으로 고깃집을 포함한 음식점이 소수 들어서 있다.
점포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점포를 확보하는 것부터가 예비창업자에게 부담이다. 영동시장 쪽 유동인구가 이곳까지 넘어올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중·장년층을 상대로 영업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른 곳들은 대부분 배후 거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배달 가능한 음식점, 슈퍼마켓, 미용실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신사동’은 바(bar)·치킨호프, ‘논현동’은 야식전문점!
신사상권의 대표적인 업종은 먹거리. 그 중에서도 단연 아구찜과 간장게장이 눈에 띈다. 또 고깃집 역시 흔한 업종 가운데 하나. 현재 이러한 업종은 호객행위가 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예비창업자는 맛에 대한 자신감이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 없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사상권에는 2차나 3차로 늦은 시간에 몰려오는 성인 연령층이 많다. 따라서 이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갖춘 바(bar)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인근 주택가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배달과 매장 영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치킨호프도 신사상권에서 승산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유동 인구량이 현저하게 많은 편이 아닌 논현상권 같은 경우 아이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논현상권에는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주택가의 배후인구, 특히 여성의 상주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아이템이 정해져야 한다. 죽 전문점, 화장품할인매장 등이 좋은 예다. 뿐만 아니라 이 일대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다수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늦은 시간 때에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새벽에 배달해주는 야식 전문점도 승산 있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논현상권에서 고깃집 창업은 무리가 있다. 이미 그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저마다 차별화되는 맛과 노하우를 앞세워 고정고객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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