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상권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80년대만 해도 ‘신사동 제비’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서울에서 손꼽히는 ‘성인상권’으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30대 이상의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유흥업소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대부분 사라진 상태. 이제 신사상권은 유흥가에서 ‘먹자상권’으로 탈바꿈했다.
심야영업 규제가 있을 때만 해도 서울 전역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들 정도로 이곳의 불법적인 24시간 영업은 유명했다. 그러나 심야영업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인근 강남역이나 압구정동을 포함해 늦은 시간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상권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신사동을 찾던 수요가 분산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경기 불황의 여파까지 겹쳐 예년에 비해 영업활동이 어려워진 것 또한 사실. 수요가 줄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음식점, 노래방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점포에선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주변 오피스가의 직장인 수요, 인근 리버사이드 호텔의 나이트클럽을 찾는 심야 손님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하지만 예비창업자들에겐 철저한 사업성 분석이 필요하다. 한편, 주택가와 인접해 있어 상권의 지리적 성장 역시 어려워 보인다.
신사상권은 한남대교에서 지하철 2호선 강남역으로 뻗어 있는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청담동방향의 도산대로변 일대와 잠원동 방향의 나루터길 주변으로 구분된다. 나루터길 주변은 오래 전부터 아구찜과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반면 도산대로변 일대는 다시 브로드웨이5 극장 주변과 반대편 농협 이면도로 지역으로 다시 나뉜다. 상권의 핵심지역답게 아구찜, 간장게장 골목의 점포 시세가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30평 규모의 1층 점포 권리금은 2억 5000만~3억원에 달하고 보증금도 7천만~1억원에 이른다. 월 임대료는 3백50만~4백50만원 선.
도산대로나 강남대로변의 점포 시세도 높은 편인데 20평 크기의 1층 점포 권리금이 2억~3억원 수준. 보증금은 7천만~1억원, 월 임대료는 4백만~5백만원 정도. 반면 도산대로변 농협건물 이면도로에 형성된 먹자골목의 경우 점포 시세가 타지역에 비해 낮은 편. 20평 크기 1층 점포의 권리금이 1억~1억5천만원, 보증금은 3천만~6천만원, 월 임대료가 1백50만~2백만원 정도다.
신사상권 유동인구의 연령층은 대부분 20대와 30대. 20대가 전체 유동인구의 41.1%를 차지하고 30대 연령층의 비율도 35.5%에 이른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각각 52.3%와 42.7%을 보이고 있다. 대로변에는 대형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을 포함해 다수의 판매점이 들어서 있고 이면도로는 외식업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구찜골목’, 경쟁 치열해 차별화된 맛과 노하우 갖춰야
신사역 사거리에서 잠원동 방향으로 뻗은 나루터길과 이면도로 일대는 신사상권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20여 년 전부터 아구찜전문점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아구찜 골목’으로 사람들에게 통한다. 또 언제부터인가 간장게장이 맛있다고 소문난 집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아구찜을 아이템으로 선택한 예비창업자가 이곳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 수가 많은 데다 이미 기존 음식점들은 나름대로 다수의 ‘단골손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 한편 똑같은 아구찜을 판매하는 곳이라도 그 맛에 따라 호황을 누리는 음식점과 불황인 곳이 확연히 구분된다. 따라서 음식 맛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며 차별화된 서비스, 다양한 이벤트 등도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한편, 아구찜 골목의 인지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난 한 상인은 “전 업종에 걸쳐 IMF 이전에 비해 매출이 약 40% 가량 줄었다”며 “평일이나 주말이나 유동인구량이 예전 같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에 이 일대에는 호프나 소주방, 커피숍들이 바(bar)나 실내포장마차 등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LG주유소 옆 ‘사평장터길’에도 단란주점을 비롯해 호프, 보신탕, 해장국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아구찜 골목과 도로로 분리되어 있어 유동 인구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주택가와 밀집해 있어 상권 발달이 미약한 편이다.
강남대로변에는 대형 예식장이나 업무시설이 들어서 있어 버스정류장 주변만이 다소 북적인다. 그러나 그냥 흘러가는 사람들이 다수. KFC 같은 패스트푸드점과 판매점이 들어서 있지만 이면도로 안쪽에 비해 점포들의 영업이 활발하지 못하다.
‘농협먹자골목’ 제외하면 눈에 띄는 곳 없어
지하철 신사역 1, 2번 출구 방향의 도산대로변에는 오즈시네마, 브로드웨시네마와 같은 대형 극장과 파파이스, 롯데리아 등의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서 있다. 극장 주변으로 커피숍,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극장을 찾는 젊은층을 상대로 객단가가 낮은 아이템을 선택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나 깨끗한 매장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
극장 주변의 이면도로에는 고깃집과 전통음식점, 맥주전문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까지 닿지 않고 점포 수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창업에 적합하지는 않다.
신규 사업자는 주변뿐만 아니라 먼 곳의 사람들도 찾아올 수 있는 ‘명성’을 쌓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한편 신사역 6, 7번 출구 대로변에는 편의점을 제외하곤 상업시설이 거의 없다. 반면 6번 출구 우리은행에서부터 시작되는 이면도로에는 호프전문점, 고깃집, 민물장어전문점, 양곱창전문접 등 중장년층이 선호할 만한 음식점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이 일대 유동인구의 연령층은 극장 주변에 비해 높은 편. 이곳으로 진출하려는 예비창업자는 30, 40대 연령층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구찜 골목에 비해 다양한 아이템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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