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에 속해 있으면서 서울시 남동부 지하철 5호선 끝자락 마천동은 오랫동안 ‘소외 지역’ 취급을 받아왔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고, 이를 지나면 남한산성 초입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행정구역이 경기도 하남시다. 1960~70년대 청계천과 세검정 등에서 내몰린 철거민들이 연이어 마천동으로 들어오면서 ‘가난한 동네’ 이미지가 굳어진 곳이다. 1970~80년대 강남권 개발과 서울올림픽 등 각종 호재를 타고 잠실과 오륜·방이동 등 주변 동네가 변하는 동안에도 이곳은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손꼽히는 낙후지역으로 남아있다. 거여·마천 뉴타운의 중심에 위치한 마천역 주변 마천시장을 가기위해 지하철에 올랐다. 종착역인 마천역을 향해 달릴수록 열차 안의 승객 수는 계속 줄어든다. 마침내 도착한 마천역 1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있는 탓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보이고, 문방구나 분식집과 학원 차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을 조금 지나 마천시장으로 가는 길목엔 또 다른 골목시장이 형성돼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거여·마천지역은 곳곳에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는 가운데 주택단지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단지가 형성돼 있다. 주택단지 가운데 마천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가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각종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마천시장은 예전 재래시장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내 웬만한 재래시장들은 지붕이나 도로를 정리해 깔끔한 모습이다. 하지만 마천시장은 양 옆에 상점이 늘어서 있고 가운데는 줄지어 선 파라솔 밑에 좌판이 벌어진, 예전 시장의 모습 그대로다. 이곳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곳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예전에는 주변 식당가에서 많은 양의 고기를 사가는 등 장사가 잘됐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인근 식당에서 조차 고기를 사가는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와관련 상가번영회 유재훈 회장은 “예전 이곳은 거여·오금·방이동 사람들이 마천시장을 주로 이용해 장사가 잘됐던 곳인데 최근 대형 할인마트등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장 홍보차원에서 시장 상인과 주변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척사대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과 함께하는 마천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회장은 “현재 많은 재래시장들이 환경개선사업을 통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마천시장은 뉴타운사업으로 인해 환경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며 “영세상인을 위한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하루 빨리 마천시장을 인정시장으로 지정, 마천 시장 현대화 사업이 추진돼 주민들이 다시 찾아오는 상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거여·마천 뉴타운’ 지역은 송파구 거여 1·2동, 마천 1·2동 일원 73만 8426㎡로 2005년에 지정된 곳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송파신도시와 바로 붙어있고, 방이동 올림픽공원, 건설중인 문정동 동남권 유통단지, 건립이 확정된 법조 타운이 반경 3㎞ 안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복개돼 사라졌던 성내천이 돌아왔다는 것. 이와 더불어 남쪽 끝 청량산에서 시작해 뉴타운 동쪽 지역을 관통한 뒤 이미 복원된 방이동 구간으로 이어지는 생태하천 물길을 따라 자연환경과 비슷하게 물풀 등이 심어지고, 쾌적한 산책길도 놓인다. 보행자 동선 폭을 8m 정도로 해 자전거 이용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마천시장과 마천초등학교 주변에 ‘걷고 싶은 거리’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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