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시장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은 커피믹스로 불리는 인스턴트커피다.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는다. 그 다음이 커피전문점시장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나머지는 원두커피완제품(2000억원)과 기계·원부자재시장인 것으로 조사된다.
국내 커피시장이 앞으로도 성장 여지가 높다고 주장하는 쪽 얘길 들어보면 “국내 커피시장은 인스턴트커피에 치중돼 있고 원두커피 소비량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적다”는 근거를 내세운다.
이 말은 맞다. 현재 국내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의 소비량은 7 대 3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인스턴트커피는 주로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로부스타종(種) 생두(green bean, 잠깐용어 참조)를 수입해 만드는데, 지난해 수입량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두 수입량은 9만6928톤으로 2008년 9만7820톤보다 9.1% 정도 줄었다. 반면 볶은 상태로 수입되는 원두(roasted bean)는 같은 기간 3081톤에서 3534톤으로 14.7% 늘었다. 주로 생두는 국내 커피믹스회사로 가서 가공과정을 거쳐 인스턴트커피로 만들어지고, 원두는 커피전문점들이 공급받는다.
오현진 관세청 무역통계센터 사무관은 “아직 생두가 전체 수입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원두 수입물량이 크게 늘면서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5%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유는 커피전문점 창업이 늘면서 원두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원두뿐 아니라 고급 생두 수입도 늘었다. 관세청은 브라질, 콜롬비아 등 프리미엄 커피 생두 수입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히 사람들의 커피 소비량도 늘었다. 관세청에서는 한 해 수입된 커피양(11만톤)을 기준으로 한국 성인이 연간 소비하는 커피를 약 288잔으로 추정했다. 3일에 2잔 꼴로 커피를 마시는 셈인데, 실제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이보다 더 자주 커피를 먹는다. 현재 커피 소비층 중 70%가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는데 앞으로 이들이 원두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면 국내 커피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선진국처럼 원두커피 대 인스턴트커피 소비량이 7 대 3으로 역전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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