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의 60% 이상이 외식업에 집중돼 있는데, 외식업은 자영업 중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신규 가맹점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한편 기존 가맹점주의 매출을 올려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황 속에서 빛을 발하는 프랜차이즈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브랜드 파워는 불황일수록 위력을 발휘한다.
호황기에는 누구든 성공이라는 버스에 무임승차가 가능하지만 불황기에는 옥석이 확실히 가려진다.
오랫동안 시장에서 검증돼 브랜드 가치가 높을수록 소비자들의 신뢰는 더욱 높아지고, 안전을 추구하는 심리가 브랜드 선택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미 매출액은 물론 재정·시스템 측면에서 안정 궤도에 오른 제너시스, 놀부부대찌개, 원할머니보쌈 등이 그 사례다.
마케팅에 강한 프랜차이즈도 불황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모두가 잘나갈 때는 마케팅의 위력도 기대에 못 미칠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곳이 비실거릴 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 더욱 돋보인다.
최근 각종 드라마 협찬에 적극 참여했던 본죽은 일등 브랜드로서의 시장 지위를 확고히 굳혔다.
본죽에 이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멕시카나를 비롯해 이바돔 등이 방송 협찬으로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고, 놀부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 능력도 불황에 강한 기업들의 중요한 특징.
위기 때마다 위축되기보다 시장을 자극하는 새로운 히트 상품을 내놓으면 가맹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에게도 신선함을 준다.
일반적으로 불황기에는 대규모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작은 것부터 성과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케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초 경쟁력이다.
프랜차이즈의 기초 경쟁력 항목으로는 상품력이나 서비스의 질, 효율적인 운영 프로세스, 안정된 조직 역량, 교육 등을 들 수 있다.
BHC는 가격정책의 조정, 서비스 질 개선, 효율적인 운영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 지난해 겨울,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점포가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와라와라는 철두철미한 교육으로 이름이 높다.
불황일수록 가족이나 정이 중요시되는 것처럼 조직 안정성도 중요하다.
충성도가 높고 장기근속한 직원들이 많은 회사는 실수가 적고 업무 효율성이 높다.
반면 이직률이 높은 회사는 시행착오가 많고 자원의 낭비가 심하며 결속력이 약하므로 불황에 맞서기 어렵다.
경영의 기본은 또한 고객이다. 철저하게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기업은 불황에 강하다.
프랜차이즈 사업에는 두 계층의 고객이 있다.
가맹점주와 최종 소비자가 그들이다. 가맹점주를 고객 관점에서 바라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불황에도 강하다. 전체 가맹점의 매출이 높고, 가맹점주 선발 조건이 까다로운 브랜드도 불황에 강하다. 대표적인 예로 치어스를 들 수 있다.
이곳은 회사와 가맹점과의 우호적인 관계, 매출이 높은 스타 점포들의 포진, 2억~3억원대 이상의 투자 조건을 만족시키는 우량 점주들이 많았다는 게 비결이다.
최종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한 가지 요인만으로 불황을 이겨낼 수는 없다.
얼마나 복합적인 경쟁 요소를 가지느냐에 따라 불황 극복은 물론 작지만 강한 기업, 장수 기업으로 가는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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