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매장만 438곳 강남·서초·종로·중구에 집중…대학병원에 입점 “병실에도 배달” 서울시는 패스트푸드 특별시다. 서울시내 주요 패스트푸드 매장이 438곳에 이른다.
서울시 전체 면적 605.52㎢에 적용해 환산하면 평균 1.3㎢마다 1곳씩 있는 셈이다.
‘환경정의’ 상근활동가 윤광용씨가 20일째 패스트푸드만을 먹으며 몸에 생기는 변화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면서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내 패스트푸드 매장에 관한 실태보고가 발표되었다.
윤광용씨의 ’실험’을 통해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를 제작하고 있는 ‘환경정의’가 낸 ‘패스트푸드 실태보고’에 따르면 서울시내 패스트푸드 매장은 특히 강남·서초(73), 종로·중구(55) 등 청소년과 청년 등이 주로 모이는 곳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패스트푸드에 함유되어 있을 유해물질에 대한 면역력이 낮은 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패스트푸드점이 주로 입점하고 있는 서울의 상업지역지구 (8.9%-약 53.89㎢)에 대비하면 실제 매장들은 1킬로미터의 거리에 세곳 정도씩 위치한 셈이다.
그러나 이 조사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버거팅, 파파이스 등 5개 업체만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5개 업체 이외의 피자전문점이나 단독브랜드 패스트푸드점, 치킨전문점 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울시는 패스트푸드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고 환경정의는 분석했다.
병원까지 입점해 병실까지 배달 매장분포를 보면 ‘패스트푸드 특별시’인 서울의 문제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패스트푸드점은 주로 강남·서초(73), 종로·중구(55) 등 10~20대가 주로 이용하는 곳에 집중분포해 있다.
또 놀이동산과 공원이 위치한 송파(30), 강북·강서 지역과 번화가인 노원·서대문·강서 지역 등에서 많은 수의 패스트푸드 매장이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건강을 관리받아야 병원 내에도 패스트푸드점이 입점해 있다.
환자들이 오히려 병원의 상혼에 의해 건강권을 침해받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환경정의는 “혜화동 ㅅ대학교병원에 입점해 있는 패스트푸드 매장의 경우 병원 본관과 어린이 병원을 연결해주는 통로에 위치해 어린이들의 이용율이 높은데다 병원 어디라도 배달한다는 푯말과 함께 실제 병실까지도 배달을 해주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증가는 수요 늘기 때문 이처럼 패스트푸드점이 늘어나는 이유는 패스트푸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환경정의는 분석했다. 환경정의는 이와 관련 “급격히 서구화되고 있는 식생활을 감안할 때 향후 패스트푸드 이용비율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01년 <국민영향조사>를 보면 국민 가운데 0.03%(국민을 5천만명으로 환산하면 약 1만5천명)는 하루 세끼를 햄버거로 먹고 있다. 하루 2회 이상(0.02%), 하루 1회 이상(0.22%) 섭취하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13만5천명(5천만명 환산)이 지속적으로 하루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03년 소비자보호원 조사 결과, 어린이들 가운데 2.6%가 하루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으로 확인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패스트푸드의 진실, 이제는 공개한다 환경정의는 이와 관련해 패스트푸드가 국민 식생활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패스트푸드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환경정의는 4일 오후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을 방문해 어린이 시간대 패스트푸드 TV 광고 금지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6시 국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과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과 공동으로 <슈퍼 사이즈 미>의 무료시사회를 열어 국민에게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알릴 계획이다.
<슈퍼 사이즈 미>는 모건 스펄록 감독이 30일 동안 스스로 ‘실험체’가 돼 하루 세끼 식사를 패스트푸드로만 섭취하면서 몸에 생기는 변화를 관찰해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영화로 샌댄스영화제와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모건 감독은 체중이 11kg이 늘었고, 콜레스테롤과 나트륨 수치가 높아져 충격을 줬다.
한편 지난달 16일부터 20일째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를 제작중인 윤광용씨 역시 체지방이 늘어난 반면 간기능이 심각하게 나빠지는 등 건강의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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